사막은 작성

남편에게 보낸 문자 2014.11

141114
형 사과랑 칼도 가지고 와.
쇼파위에 사과 꼭 포함시켜줘~

나 낼 아침부터 밥 먹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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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가져왔다가 뺏아감.
물만 조금 먹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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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4장 수건 2장
삼푸 샘플 (플라스틱 서랍장 3칸) 아니면 작은 거 (장 안에 있을 듯)
수저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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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항암주사 맞는데
그대로야 어제와 같아 더 안나오는 이유가 암덩어리가 커서
그런거 같다고 크기를 줄이자고 그러네

141120
아직 주사 안맞아. 걱정마.
언능와 같이 밥 먹자.
나 이제 밥 나왔어.

낼 가져올 거 양말 한켤레.
파김치 2회분, 사과 2개, 칼, 통 갖다죠~ 고마워~

141127
어머니한테 전화. 일단 메세지로 통화할 수 없습니다. 보냈오.
구부러지는 빨대!!!!! 그리고 언제와?

141128
외과의사 와서 물은 먹자고 하네. 방금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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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꼭 사와.
무조건 빨리와 세연언니 암것도 못 먹었어.
O O 뛰어

올케가 보낸 문자 141130 150726

141130
형님~ 미음 드셨어요? 마시고싶은 음료수 동서보리차 말고는 없으세요?
드시고 싶거나 하고싶으신거 있으심 계속 말씀하세요.
원래 병원에 있을때는 여왕님이 되는거에요.
맘껏 누리시고, 요구하세요~~

150726
1년 사이에 윤채는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윤아에게 조금만 더 잘해주면
좋을텐데요.. 점점 나아지겠죠? 오늘은 날씨가 맑아지고 있어요.
몸도 기분도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저번주는 비도 계속오고 야근도 계속해서 지쳤는데 오늘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형님도 아자~ 조금씩 좋아지세요^^

사랑 140414 오후 9:32

사람이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건 사랑이 어디론가 숨어버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걸 만지고 싶어서일 텐데.
그걸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게 아니라 그냥 만지고 싶은 걸 텐데.
갖자는 것도 삼켜버리는 것도 아닌 그냥 만지고 싶은 것.

4월 첫주 – 150414 오전 8:54

1. 4월 첫주 목요일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스가 찼다.
아랫배가 단단하게 뭉쳐있음. 두끼 굶고 좀 편해짐.
그주 토요일 매운 음식먹고 속이 쓰려서 위보호제 복용.
일요일 밤에 속이 답답 구토 3번하고 월요일 응급실.
가스찼다. 운동해라.
백혈구 수치 200- 주사맞고 퇴원

2. 돌아와 위장운동촉진 약 복용 가스차는 거 괜찮아지는듯
배가 꾸르륵거리고 장루는 묽게 나옴. 3일간 복용 토요일부터
다시 위장이 아픔. 그동안 3-4kg빠짐. 어제 갤포스 먹음.

탕계 작업? 150223 오후 2:58

탕계 작업? – 목심을 이용해서 나무를 서로 붙일때.

도엘지그 대신 사선으로 움직이는 지그를 만들어서 나무중심을 찾아 목삼 박을 자리를 만든다.

직각을 찾아주는 지그만들기
두께 중심을 표시하고 그 사이를 간격치수대로 구멍을 낸다.

여름이 가고 있네 2014.9.17일 오후 2시 26분

여름이 가고 있네.
지난 봄, 바람이 불어 여름까지 남아있었다.
살짝 일렁였던 바람을 여름까지 붙잡으려다 가을이 오고있다.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바람일뿐 현실이 되진 않는다. 알면서도 뒤돌아보게 된다. 미련스럽게도.
다시 옷깃을 추스리고 ‘가을’하고 한 번 불러본다.
잘가라. 미련이라는 이름 붙인 여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