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다가 보니 내 상태에 다음 단계를 만날 수 있다.
내 침대 건너편에 앉은 할머니는 여기 오신지 석달째
요즘 전혀 거동을 못하시고 잠에 취해 있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 계속해서 말을 붙이고 해야 의사표현을 한다.
병실 입구 할머니는 그 다음 단계
거동은 물론 의사표현도 안되고
욕창 방지와 산소호흡기, 진통제, 가래뽑기로 연명.
에너지를 골고루 배분하고 운동을 해서 지금 내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게 목표가 됐다.
그 목표안에서 매일 행복하게 살기.
아니 오늘은 즐겁게 살기.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고.
그런데 좋아하는 일이 부담과 숙제이기도 해서
슬쩍 멀리하고 있는게 솔직한 마음이다.